교육장관 청문회서 논문 가로채기 의혹 등 부인 “논문 제1저자, 교수와 학생 기여도 고려해 결정” 자녀 조기유학엔 “불법인지 모르고 아이 청 들어줘”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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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1저자가 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제자의 논문을 가로챘다는 비판에 대해 이렇게 반박했다. 논문 표절 의혹에는 “(표절률) 10% 미만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자녀의 불법 조기 유학 논란과 관련해선 수차례 사과하면서도 “불법인 줄 몰랐다”고 했다. 야당은 “공교육 수장으로 부적격”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 李 “표절률 10% 미만”…여당조차 “사과 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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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는 또 제자의 학위 논문에 본인을 1저자로 올린 것에 대해선 “지도교수와 대학원생 간 기여도를 고려해 1저자를 결정한다”고 했다. 본인의 기여도가 더 높은 만큼 ‘가로채기’는 아니라는 취지다.
이 후보자는 “36년간 학자로 살아오는 동안 그렇게 비판 받을 일을 하지 않았다”는 말도 했다. 여당 의원의 사과 권유에는 “학자적 양심에 따라 학문의 진실성을 탐구했다”고 답했고, 여당 소속 김영호 교육위원장이 “사과를 안 하시는 거냐”고 되묻자 그제야 이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게 의혹들이 생긴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자는 질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위원장이 논문 가로채기와 관련해 불만을 제기한 제자가 있었느냐고 묻자 그는 “거의 울다시피 제자들이 하고 있다. 정말 많다”고 답했다. 의원들이 실소를 터뜨리자 이 후보자는 뒤늦게 손사래를 치며 “제가 (질문을) 착각했다. 불만을 이야기한 제자는 없었다”고 정정했다.
● 자녀 조기 유학 논란엔 “불법인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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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는 법정 수업일수(190일)가 몇 일인지 묻는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의 질의에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했고,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준비가 너무 안 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40억 원대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선 “부부 둘 다 교수다. 오로지 저축이고 주식도 산 적 없고, 집도 몇 채씩 산 적 없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43억3006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