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에 따르면, 삼표시멘트의 2024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499만8000톤으로 전년보다 13.8%, 2018년 대비로는 약 20% 줄였다.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감축폭은 업계 평균의 두 배에 가까워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삼표시멘트는 클링커 1톤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 즉 원단위 배출량을 830kg으로 낮췄다. 국내 주요 시멘트 업체들의 평균 배출량이 약 850~880kg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절감 성과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삼표시멘트는 전력 소비를 줄이는 한편, 공장 내 폐열을 활용한 발전 시스템을 통해 전체 에너지 사용의 8.2%를 자체 충당하고 있다. 연간 재생에너지 생산량은 약 5만9000MWh에 달하며 에너지 집약도도 시멘트 톤당 3751MJ로 낮췄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한 수치며 같은 기간 업계 평균 에너지 집약도인 4000MJ 이상보다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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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삼표시멘트 ESG 보고서
삼표시멘트는 생산 효율과 탄소 저감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에 선정돼 공정 자동화를 추진 중이다. 시멘트 업계에서 유일하다. 2027년까지 49억 원을 투입해 원료 배합, 소성, 냉각, 분쇄 전 과정을 인공지능으로 제어할 계획이며 예측 정밀도를 9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삼표 측은 이 시스템을 통해 공정 편차를 줄이고 품질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에너지 소비와 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의 도입도 검토 중이다. 삼표시멘트는 공장 굴뚝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건설 자재 원료로 활용하거나 저장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자체 연구개발팀이 포집 효율, 처리 비용, 상용화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 CCUS는 기존의 연료 대체나 에너지 효율 개선보다 더 직접적인 감축 수단으로 꼽히는데 삼표는 이를 장기적인 넷제로 전략의 핵심 기술로 보고 있다.
사회 부문에서는 산업안전과 교육 투자가 확대됐다. 삼표시멘트는 2024년 한 해 동안 안전 인프라에 총 67억 원을 투입했고 위험성 평가 1131건, 아차사고 발굴 2432건, 안전관찰 활동 1만229건을 수행했다. 협력사와의 안전보건 협의회는 12회, 간담회는 3회 개최됐고, 협력사 대상 안전관리비 지원은 약 9000만 원에 달했다. 임직원 교육시간은 2만9398시간으로 전년보다 2664시간(9.9%) 늘었다. 직원 1인당 연간 교육시간은 약 43시간으로 업계 평균인 28~35시간보다 많다.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됐다. 삼표시멘트는 2024년 시멘트산업사회공헌재단에 37억9000만 원을 출연했으며 지금까지의 누적 기금은 약 130억 원에 이른다. 해당 기금은 지역 장학사업, 복지시설 개선, 소상공인 지원, 환경교육 프로그램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삼표 본사가 위치한 강원 삼척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한국ESG기준원의 평가에서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통합 A등급을 받았으며 사회 부문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인 A+ 등급을 유지했다. 시멘트 상장사 평균 ESG 등급이 B+ 수준, 사회 부문이 B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평가다. 특히 환경 부문 A등급은 에너지 효율,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전환 실적이 핵심 평가 항목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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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