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우 전쟁은 트럼프의 전쟁이 아니라 바이든, 민주당의 전쟁”이라며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 이외에는 미국이 직접적 책임을 질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2025.7.15. 워싱턴=AP/뉴시스
특히, 우크라이나에 방공 무기뿐 아니라 대규모 공격 무기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체결된 합의에 따라 나토가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며 “우리는 최상급 무기를 생산해 나토에 보낼 것”이라고 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무상으로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를, 앞으로는 돈을 받고 공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 ‘2차 관세’ 카드, 러시아산 원유 수입 많은 중국도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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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 등 방공 무기뿐 아니라 공격 무기까지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집권 직후부터 바이든 행정부와 차별성을 부각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소극적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바꾼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표를 ‘완전한 유턴’이라고 평가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미국이 나토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처음 제공하는 무기 가격이 약 100억 달러(약 13조8360억 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뤼터 총장은 “일부 회원국은 군사장비를 우크라이나로 신속히 이동시키고, 미국이 나중에 (무기를) 채우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라며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잠수함 등 우리는 뛰어난 군사장비를 만들고 있고, 20~25년의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그런 무기를 실제로 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50일 유예 실효성 떨어져”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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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제재 조치가 러시아를 종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는 한계가 분명하단 지적도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며 사상자가 매일 느는 상황에서 ‘50일’이란 유예 기간은 너무 길다는 것. 오히려 러시아가 50일 동안 더 많은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공격을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한도의 관세 압박 후 유예로 물러서면서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난다)’라는 별명을 얻은 것처럼 대러 제재에서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푸틴이 트럼프의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일지 불분명하다”며 “50일이란 관세 유예 시한을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압박에도 14일 러시아 증시는 2.7% 올랐다
파리=유근형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