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막차’ 주담대는 되레 늘어 비대면 대출 잇단 재개도 변수로
6·27 대출 규제 영향으로 시중은행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달 말 몰렸던 ‘막차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수요’가 순차적으로 승인되고 있어 올 3분기(7∼9월)까지는 가계대출 증가 폭이 크게 꺾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10일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55조7260억 원으로 6월 말(754조8348억 원) 대비 8912억 원 늘었다. 이는 하루 평균 891억 원 상승한 것으로, 지난달 일 평균 상승액(2251억 원)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은행별 대출 승인 추이를 살펴봤을 때 연초부터 이어진 가계대출 상승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단정 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A 은행은 이달 10일까지 하루 평균 372건, 1035억5000만 원씩 승인이 이뤄져 지난달 일 평균 승인건수 및 금액(293건, 746억6000만 원)을 크게 상회했다. 같은 기간 B 은행의 주담대 하루 평균 승인액(1466억 원) 역시 전월(1033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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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총량제한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에 11일까지 하반기(7∼12월)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제출하라고 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업권은 각각 15일, 16일까지 금감원에 제출해야 한다. 금감원은 상반기(1∼6월) 대출 목표치를 초과한 일부 은행에 대해 대출 총량을 더 조이는 ‘페널티’ 부과도 검토하고 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