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올드&] ‘대학 기반 은퇴자공동체’ 주목 캠퍼스 인근에 마을, 인프라 활용 요양 넘어 교육-여가-창업 지원… “지방대 살리고 일자리도 활성화” 은퇴후 봉사활동-과기재능 기부 등… 공통 관심사 따라 모여 사는 단지도
대전 유성구 과학기술인 시니어타운인 사이언스빌리지 모습.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운영하며 60세 이상의 과학기술유공자 및 배우자 등만 입주 가능하다. 과학기술인공제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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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세 시대’를 맞아 고령층이 여생을 어디에서 보낼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제는 단순 요양시설을 넘어 장기적으로 노년의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주거 환경이 주목받고 있다. 고령자들이 은퇴 이후 자기 계발을 하고 공동체를 이루는 등 인생 2막을 주체적으로 개척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학과 비영리기구, 사회재단 등이 나서 다양한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시니어타운을 마련하고 있다. 대학 부지를 활용해 대규모 은퇴자 마을 단지를 조성하거나 재단법인 후원자나 전문직 특정 집단이 모여 사는 식이다.
● 대학 인프라 활용한 UB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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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조선대는 조선대병원 인근 유휴부지에 700채 규모의 시니어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 신라대, 강원 원주 상지대도 UBRC 조성을 검토 중이다. UBRC는 주로 지방대학에서 추진되고 있다. 지방대학이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UBRC가 대학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UBRC는 소멸 위기에 있는 지방대학을 되살리고 지방 일자리를 활성화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의료 서비스가 가능한 대학에 정책적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은퇴 후 공통 관심사로 뭉친 공동체
은퇴 후 재단 후원자나 전문직 출신 등 공통의 관심사에 따라 모여 사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의 더네이버스타운이 대표적이다. 아동복지사업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비정부기구(NGO)인 굿네이버스가 비영리기관으로는 처음 설립한 58채 규모의 시니어타운이다.
더네이버스타운은 고령화된 후원자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그만큼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기존 굿네이버스 봉사활동뿐 아니라 아동 돌봄, 취약 노인 지원, 해외 봉사 등 국내외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더네이버스타운은 지난해 8월 착공식 후 입주자 모집을 했다. 올해 12월 말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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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