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전 3탈삼진 추가… 데뷔 18시즌째 ‘다저블루’ 유니폼 대기록 완성 후 관중석 향해 손키스 다저스, 9회말 3득점… 5-4 역전승 커쇼 “팬들 환호 영원히 잊지 못할것”
‘살아 있는 전설’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가 3일 시카고 화이트 삭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서 6회초 개인 통산 3000번째 삼진을 잡은 후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MLB 홈페이지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3회까지 4실점하며 흔들렸다. 탈삼진도 5회초까지 2개에 그쳤다. 6회초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1사 후 마이클 테일러에게 2루타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테일러가 3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커쇼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9번 타자 비니 캐프라를 상대할 수 있었다.
커쇼는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으로 꽉 차는 시속 85.3마일(약 137.3km)의 슬라이더를 던졌다. 짐 울프 구심의 손이 번쩍 올라가면서 커쇼는 개인 통산 3000번째 탈삼진의 주인공이 됐다. 이 공은 커쇼가 이날 던진 100번째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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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의 에이스였던 커쇼는 2011∼2017년 7시즌 동안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5번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최다 탈삼진도 3회를 기록했다. 사이영상을 세 번(2011, 2013, 2014년) 받았고,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하지만 커쇼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진 못했다. 2023시즌이 끝난 뒤 어깨 수술을 받은 커쇼는 지난해 7월 복귀했지만 9월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발가락과 무릎에 수술을 받고 재활하다가 올해 5월 다시 마운드로 돌아왔다. 올해는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 중이다. 이날까지의 통산 성적은 216승 94패(승률 0.697), 평균자책점 2.51이다.
커쇼는 “오늘 투구가 썩 좋지는 않았다. (부상 등으로 인해) 최근 2년간 100개의 공을 던진 건 처음인 것 같다”며 “기록을 의식하면서 좀 더 힘들었다. 마침내 3000번째 삼진을 잡은 후 팬들이 보내준 환호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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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는 같은 날 열린 애리조나와의 방문경기에 5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3루타 1개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6월 타격 부진으로 전날 경기에 결장했던 이정후는 이날 한국프로야구 SK(현 SSG)에서 뛰었던 상대 선발투수 메릴 켈리(37)를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이정후가 안타를 친 건 5경기 만이고 3안타 경기는 5월 7일 이후 57일 만이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