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5시 47분께 경기 고양시 대화동 한 지하터널에서 차량이 침수된 모습(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뉴스1
● 차량-반지하 주택 침수… 고양선 땅꺼짐
이날 오전 7시 17분경엔 경기 파주시 동패동의 한 사거리에서는 폭우 탓에 신호등이 고장나 차 2대가 충돌하면서 운전자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전 5시 50분경 경기 고양시 대화동의 한 지하터널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침수돼 고립된 60대 운전자가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오후 5시경에는 인천대교 송도국제도시 방향 9.7㎞ 지점에서 대형 화물차에 실려있던 컨테이너가 도로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뒤에 따라오던 차량이 컨테이너와 부딪히면서 탑승자 2명이 다쳤다. 도로에 떨어진 컨테이너가 2개 차로를 가로막으면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경찰은 강한 바람이나 빗길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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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구 오류동 도로가 침수된 모습. (인천시 제공) 2025.6.20/뉴스1
20일 오전 경기 고양시의 한 이면도로에서 땅 꺼짐 현상이 발생, 시관계자가 긴급 복구작업을 위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고양시 제공) 뉴스1
● 경전철 한때 운행 중단-서울 주요 도로 통제
교통 차질도 이어졌다. 경기 북부에서는 의정부경전철이 두 차례에 걸쳐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오전 4시 20분경 효자역 발곡 방향으로 운행 중이던 전동차에서 신호 고장이 발생해 2시간 20분 만에 운행이 재개됐다. 오전 7시 30분경에도 같은 원인으로 또 멈춰섰다가 1시간 만에 정상화됐다. 경전철 측은 폭우와 기온 변화를 고장 원인으로 지목했다. 서울시는 동부간선도로 성동 JC에서 군자교 분기점, 성수 분기점에서 의정부 방향 수락지하차도 교량별 진입부 램프구간 등의 차량 통행을 한때 통제했다.
20일 강한 호우로 서울 중랑천의 하천 수위가 상승해 있다. 2025.6.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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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면서 평년보다 일주일가량 빨리 찾아왔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에 따라 형성되는 비구름대는 가로로 길고 세로로 폭이 좁은 띠 형태”라며 “이 때문에 지역에 따라 비의 강도와 강수량 편차가 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장마전선은 토요일인 21일 오후부터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영향으로 남해안과 제주는 22일 밤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5~30mm, 제주 20~60mm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최원영 기자 o0@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