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해 22.8% 뛸때 美 횡보 환율 하락에 환차손까지 떠안아 美 배당수익 과세 추진도 악재로 전문가 “미국 불패 맹신하지 말고… 장기 채권 등 투자 다변화 필요”
올해 들어 미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와 원-달러 환율 하락, 세금 이슈 등이 겹치면서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미국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가 올해 들어서만 20% 넘게 상승한 것도 서학개미들에게는 뼈아픈 대목이다. 앞으로도 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국 불패’에 대한 믿음에 의존하기보다는 장기 국채, 원자재 등으로 투자 자산군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 상승)하면서 서학개미들은 ‘환차손(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까지 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의 종가는 1363.8원으로 연초(1472.5원) 대비 7.4% 빠졌다. 환율은 그동안 서학개미들의 수익률을 키워주는 요인이었다. 지수가 불안한 흐름을 보일 때도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서학개미들의 수익을 지켜줬다. 하지만 최근에는 달러 약세 때문에 손해를 보는 정반대 상황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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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변동성, 환율, 세금 이슈 등 ‘삼중고’가 겹치자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미 증시에서 13억1085만 달러(약 1조7851억 원)를 순매도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이어지던 6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이 끝난 것이다.
반면 코스피는 올해 들어서만 22.8% 오르는 등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다. 16일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갈등 등 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일 대비 1.8% 오른 2,946.66에 마감하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에 주식보다는 장기 채권이나 고금리 채권 등 채권 상품과 금이나 원자재 등으로 자산군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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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