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5.25.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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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이 당의 뿌리와 정체성’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윤상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국민의힘은 불법계엄을 막은 당이어야 한다”고 정면 비판했다. 6·3 대선 이후 차기 당권을 둘러싼 신경전의 연장선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하루 전날 선대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이 국민의힘의 뿌리와 정체성이 불법계엄한 윤석열 탄핵반대라고 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우리 당의 정체성은 불법계엄 옹호가 아니라 불법계엄 저지”라며 “그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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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1일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 탄핵 심판의 결과에 따라 지난해 당이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을 채택했던 것은 무효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4.03 서울=뉴시스
이에 친윤(친윤석열)계인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너무나 유감”이라며 반발했다. 그는 “대선을 이틀 앞두고 비대위원장으로서 선거 승리를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당의 뿌리와 정체성이라는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며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은 윤 전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한 방패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정질서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내기 위한 마지막 방어선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내 논의조차 없이 비대위원장의 판단만으로 ‘무효화’를 선언한 것은 당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자기부정이자 혼란과 분열을 자초하는 길”이라며 “선거만 바라보며 정체성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 당의 뿌리마저 흔들리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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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