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중국중앙(CC)TV
26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저장성 항저우에서 중국중앙방송총국(CMG)이 주최한 ‘CMG 세계 로봇 대회’가 열렸다. 휴머노이들 로봇들이 겨루는 세계 첫 로봇 격투 대회다. 지난달 로봇 하프 마라톤에 이어 중국 로봇의 발전을 과시하고, 특수한 상황에서 로봇의 능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또 한번 마련된 것이다.
이번 대회는 중국 로봇제조업체 유니트리의 ‘G1’이 선수로 참여했다. 지난해 출시한 모델로 약 1.3m미터의 키에 무게는 35kg이다. G1은 올해 3월 액션스타 리샤오룽(李小龍, 영어 이름 브루스 리)처럼 720도 돌려차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고,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로봇 마라톤 대회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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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당혹스런 장면들도 연출됐다. 로봇이 한순간 상대 선수가 아닌 심판이 있는 쪽으로 몸을 돌린 뒤 주먹을 휘둘렀다. 뒤로 물러선 심판은 다행히 주먹에 닿지는 않았다. 공격을 주도하던 로봇이 갑자기 뒷걸음질 치더니 링의 로프에 걸린 채 뒤로 넘어지기도 했다. 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로봇들의 금속 표면에는 스크래치 등 ‘경기의 흔적’ 들이 남았지만, 이로 인해 작동을 멈추거나 고장나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았다.
격투는 상대 선수의 공격(방해)가 존재하고,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해야하는 등 실시간 상호 작용이 필요한 영역이다. 따라서 제자리에서 공중제비를 돌거나 혼자서 달리는 것보다 고차원의 기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저우디(周迪) 중국컴퓨터학회 지능형로봇전문위원은 “이런 능력은 산업 로봇의 장애물 회피나 구조 로봇의 돌발 상황 대응 등 시나리오에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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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