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8] 사전투표 비중, 지난 대선 절반 육박 李 “목-금요일 투표 많이 알려달라”… 관리 부실 지적 金 “나도 참여할것” 李-金 ‘캐스팅보트’ 충청서 격돌 이재명 “처갓집 온듯” 충청 사위 강조… 김문수, 육영수 여사 옥천 생가 방문
투표용지 인쇄 제21대 대통령선거를 9일 앞둔 25일 오전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한 인쇄소에서 투표용지가 인쇄되고 있다. 사전투표는 이달 29, 30일 이틀간, 본투표는 6월 3일 진행된다. 안양=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사전투표 지지층 결집 총력전
이재명 후보는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4일 후면 사전투표도 시작된다”며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사전투표가 목, 금요일이다. 토요일에 투표한다고 미루다가 못 하는 분 생기지 않도록 주변에 많이 알려 달라”고 했다. 충남 아산시 유세장에선 사전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는 퍼포먼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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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후보도 이날 충북 옥천군 박정희 전 대통령 배우자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뒤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만약 사전투표를 머뭇거리다 본투표를 못 하게 되면 큰 손실이다. 투표하지 않으면 나쁜 정권을 만들지 않겠나”라며 “저도 사전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현행 사전투표 관리 실태 문제점이 여러 번 지적됐지만 당이 역량을 총동원해 사전투표 감시·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며 여전히 사전투표를 꺼리는 지지층을 달래기도 했다.
● 李-金 최대 격전지 부상한 충청서 맞붙어
이 후보와 김 후보는 이날 나란히 충청권을 돌며 유세를 벌였다. 충청권은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대표적인 지역이다. 23일 공개된 한국갤럽 정례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100% 방식·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7.8%·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대전·세종·충청권 지지율은 김 후보 41%, 이 후보 38%로 오차 범위 내 접전이었다. 한 주 전 같은 조사에선 이 후보 46%, 김 후보 29%였는데 결과가 뒤집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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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날 충북 옥천과 충남 계룡 논산 공주 보령 홍성 서산 당진 아산 등 9개 시군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계엄이다, 탄핵이다 힘든 거 많으셨죠”라며 큰절을 올린 뒤 이 후보를 겨냥한 공세에 집중했다. 논산에선 “(경기도지사 시절 개발한 토지가) 대장동 수십 배 규모인데 한 번도 부정·비리 때문에 수사받은 적 없다”고 했고, 공주에선 “충청에서 절대로 거짓말 잘 시키고 문제 많이 가진 대통령 만들어선 안 된다”고 했다. 전날에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래 처음으로 경북 일대를 돌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주말 수도권을 돌며 2030 표심 공략에 매진했다. 24일엔 서울 노량진 고시촌을 방문했고, 25일에는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서울 종로구 서순라길과 송파구 석촌호수를 돌았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