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자주국방을 넘어 세계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10 탄약운반차(왼쪽)와 K9 자주포.
이 계약에는 K9·K10 외에도 정찰 및 기상 관측용 차륜형 장비와 탄약 등 ‘자주포 패키지’가 포함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처럼 루마니아에 방산 토털 솔루션을 제시해 최종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에 앞서 한국 정부는 양국 정상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공동 성명을 채택했으며 방산군수공동위원회도 개최해 방산 수출을 적극 지원했다. 이 계약으로 루마니아는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10번째 국가가 됐다. 이에 따라 K9(K10 포함) 누적 수출 총액은 13조 원을 돌파했으며 NATO 회원국 중 K9 자주포를 도입한 국가는 총 6개국으로 확대됐다. 현재 예정된 계약 물량이 차질 없이 수출될 경우 K9의 글로벌 자주포 점유율이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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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에 따라 레드백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위치한 H-ACE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H-AC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형 K9 자주포 ‘헌츠맨 AS9’과 탄약 운반차 ‘AS10’을 생산하는 곳으로 2023년 8월 완공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분야의 무인화 기술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은 미국 국방부의 해외비교성능시험(FCT) 대상 장비로 선정된 뒤 관련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23년에는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해병대 훈련장에서 본 시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아리온스멧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첫 민·군 기술 협력 사업을 통해 개발한 보병 전투지원용 다목적 무인차량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야지 자율주행과 같은 핵심 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근 카이스트·한양대에 ‘오토노미 허브’와 ‘이-드라이브 허브’ 등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8년까지 소형·중형·대형급 차륜형 및 궤도형 UGV(무인지상차량) 제품군을 확보해 글로벌 UGV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에는 글로벌 UGV 기업인 ‘밀렘 로보틱스’와 공동 기술개발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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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발사체 사업의 초기 단계부터 액체로켓 엔진·터보펌프·각종 밸브류 등 발사체 핵심 기술개발에 참여해 왔다. 이러한 경험으로 우주 물자를 운송하는 ‘우주 수송’ 사업의 상업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 대한민국 공군 주력 항공기의 엔진과 한국형 헬기 ‘수리온’에 탑재되는 국산화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그만큼 항공기 엔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사업에서 항공기 엔진 통합 개발을 주도적으로 수행했으며 GE와 기술협약을 통해 엔진 부품과 주요 핵심 부품의 국산화도 적극 추진 중이다. 보라매·수리온 개발과 같은 대형 국책사업은 국내 방위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군 함정용 LM2500 등 가스터빈 엔진도 생산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엔진 부품 사업에서 2032년까지 연간 매출 2조9000억 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미국·베트남 등 글로벌 생산기지에서의 사업 확대로 독자 엔진 기술 개발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우주항공 분야 외에도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에서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윤활유 전문기업 SK엔무브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불타지 않는 ESS’ 개발에 성공했다.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친환경 선박용 ESS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그린에너지 기술을 확보해 ‘친환경 해양 솔루션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양 선박용 ESS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안전성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년 이상의 연구개발(R&D)과 시행착오를 거쳐 쌓아온 ESS 설계 역량과 경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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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