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자주국방을 넘어 세계로] KAI(한국항공우주산업)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서는 함정, 잠수함, 탐사선, 특수선 등 첨단 해양 방위산업 무기체계와 해양 구조 장비 등이 전시되며 최신 기술들이 소개된다. 국내외 해양 방산업체들은 다국적의 해군, 해병대, 국방부 대표단 대상으로 치열한 수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MADEX 참가 기업과 전시 품목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국내 유일의 완제 항공기 체계 종합 업체인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선보이는 국산 헬기 라인업이다.
헬기 하면 흔히 산맥을 넘나들면서 병력과 물자 등을 긴급 수송하거나 각종 미사일로 무장해 전장에서 활약하는 것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최근 영남 지역 대형 산불 현장에 투입돼 진화에 큰 공을 세운 소방헬기와 인기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닥터헬기도 눈에 아른거린다. 그런데 해상 방위와 헬기는 도대체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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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헬기의 시작 수리온, 맞춤형 헬기로 진화
수리온 생산 현장.
수리온은 육군에 납품한 기동헬기 외에도 의무후송헬기, 상륙기동헬기, 소방·산림·경찰·해경 등 군·관용 파생 헬기 10여 종으로 개발돼 우리의 일상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260여 대의 군·관용 헬기로 운용돼 우수한 비행 성능과 임무 능력을 입증하고 있으며 차별화된 영역에서 고객의 수요에 맞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상륙공격헬기는 해상 및 함상 운용능력이 입증된 마린온에 국내 개발, 소형무장헬기 미르온의 무장체계통합 기술을 적용해 해병대의 요구성능을 충족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마린온’은 해병대 상륙작전 수행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체계 개발됐고 2023년 전력화를 완료했다. 해병대 병력과 물자 수송은 물론 지상 작전을 위한 공중 강습과 도서 지역 국지 도발 시 신속 대응 임무를 맡는 등 해병대의 핵심 항공 자산으로 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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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 해경헬기는 우리나라 해양경찰의 해양 특화 치안 역량 강화를 위해 개발됐다. 수리온 플랫폼에 최첨단 탐색레이더(AESA)가 장착돼 해상표적탐지 임무가 가능하며 전기광학 적외선카메라, 제빙·방빙장치, 호이스트, 탐조등 등이 장착돼 수색구조에 운용된다.
특수 임무 수행 위한 상륙공격헬기, 소해헬기 개발 중
KAI는 마린온에 탑승한 해병대원을 엄호하고 지상 전투부대의 항공 화력 지원을 담당하는 상륙공격헬기를 개발하고 있다. 상륙작전 시 공중돌격부대가 탑승한 기동헬기를 엄호하는 것이 주 임무며 상륙 후 지상작전 시에는 적 기갑·기계화 부대를 제압하는 항공 타격작전 임무를 수행한다. 로켓포와 대전차 미사일 장착이 필수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상륙공격헬기는 마린온을 공격헬기화한 기종이다. 마린온을 기반으로 KAI가 개발한 또 다른 헬기 플랫폼인 미르온(소형무장헬기)에서 입증된 최신 항전 및 무장체계가 적용됐고 국산 헬기 최초로 공중전에 대비한 공대공 유도탄을 운용한다. 이 밖에 터렛형 기관총, 유도 및 무유도 로켓, 공대지 유도탄 등의 무장을 장착하며 최신 생존 장비를 적용해 대공화기에 대해 높은 생존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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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유무인체계 적용… 미래 전장 핵심으로 거듭
KAI는 미래형 전투체계를 갖추기 위해 지난해 2월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핵심 기술인 유무인복합체계(MUM-T) 개발에 1025억 원의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렸다. 또한 해병대에서는 5월 ‘상륙기동헬기 기반의 드론 운용 최적화 기술 적용 방안’ 연구를 발주하는 등 MUM-T 구현을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무인복합체계가 실용화되면 조종사가 탑승한 유인기와 무인기가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유무인 복합 편대 운용이 가능하다. KAI는 고정익은 물론 회전익 분야에서도 유무인복합체계의 기반 기술을 확보 중에 있으며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회전익기에서 무인기를 조종, 통제함으로써 기존의 유인 헬기가 직접 수행하던 감시, 정찰, 공격 등 위험 임무를 무인기가 일부 대체한다. 유무인복합체계는 조종사의 생존력을 높이는 동시에 공격력이 강화돼 미래 전쟁의 핵심으로 불린다.
KAI는 우리 군의 작전 효율성과 유인기의 생존성을 현격히 높일 수 있는 미래 기술 연구개발과 투자 확대를 지속하며 K-헬기의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