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2024-2025 유로파리그 결승을 하루 앞둔 밤, 스페인 빌바오는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약 8만 명에 달하는 양팀 팬들이 빌바오 시내를 점령하며 음주, 폭죽, 기물 파손 등 각종 소동을 벌였다.
21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팬들은 도심 대로와 광장에서 술을 마시며 응원가를 부르고 고성을 질렀으며, 일부는 신호등을 부수고 윗옷을 벗은 채 가로등에 매달려 교통을 마비시켰다.
토트넘 팬들은 대로변을 점거해 대규모 응원전을 펼쳤고, 맨유 팬들 역시 올드타운 광장에서 붉은 신호탄을 터뜨리고, 테이블 위에 올라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과열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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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싼 숙박비로 인해 숙소를 구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산세바스티안이나 산탄데르 등 인근 도시로 이동했지만, 그곳에서도 양 팀 팬들 간 집단 난투극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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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은 “축구 팬들이 몰려오는 건 익숙하지만, 이번엔 마치 통제 불능의 짐승 같았다”, “맨정신일 땐 괜찮은데, 술만 마시면 훌리건이 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팬들이 머무는 숙소에서는 큰 사건이나 체포 사례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승 당일, 스페인 경찰은 500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대규모 보안 작전에 돌입했다. 경기장 주변은 삼중 경계선으로 통제되었고, 양 팀 팬들이 섞이지 않도록 동선까지 분리해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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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꿈이 이뤄진 오늘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 오늘만큼은 나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