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17개 점포 임대인에 계약해지 통보 경쟁력 약화·구조조정 가능성…“마지막까지 협상”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2025.4.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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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임대료 인하 협상이 결렬된 일부 점포에 대해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대규모 폐점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사실상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플러스는 임대료 협상이 결렬된 17개 점포에 대해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홈플러스(총 매장 126곳)는 점포를 임차해 영업 중인 매장(68곳) 중 폐점이 예정된 곳을 제외한 61곳을 대상으로 임대료 조정 협상을 해온 바 있다. 이는 연 평균 4000억 원인 임차료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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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임대인 측은 절반에 가까운 임대료 감면 요구에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은 임대수익을 기반으로 자산가치가 평가되는데, 임대료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 부동산 자산가치도 감소해 투자 손실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어려운 선택이다.
홈플러스 측은 회생절차에 따라 회사를 다시 정상화하기 위해선 임대료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협상했지만 일부와는 기한 내 합의를 마무리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법원의 승인을 받아 계약 해지 통보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직원들이 출입구를 드나들고 있다. 2025.4.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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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측은 임대료 협상이 최종 결렬돼 점포가 문을 닫을 경우, 해당 직원들에게 ‘고용안정지원제도’를 적용해 인근 점포로 전환 배치하고, 소정의 격려금을 지급하는 등 새로운 근무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폐점이 대규모로 이뤄질 경우 고용 전환될 점포가 마땅치 않고, 전환을 원하더라도 해당 지역 밖으로 배치받을 수도 있어 현실적으로 근무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폐점 대상인 강원 삼척점은 일대에 홈플러스 매장이 1곳뿐이라, 고용 전환이 된다 해도 삼척시 밖으로 거주지를 옮겨야 한다.
홈플러스에 입점한 입점업체(테넌트) 점주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직원들에게는 불완전 의혹이 있더라도 고용 승계를 약속했지만, 입점업체에는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않은 까닭이다. 대규모 폐점이 예정된 상황이라 매장 양도 거래도 어렵다.
홈플러스 측은 임대료 협상이 결렬된 끝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긴 했지만, 당장 점포 영업을 중단하진 않고 마지막까지 임대주와 협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일까지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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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