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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이 17일 앞으로 다가왔다. 본투표에 앞서 29, 30일 실시되는 사전투표는 채 2주도 남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내일 저녁 첫 TV토론을 시작으로 총 세 차례 대선 후보 토론이 열린다.
16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 51%,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29%,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8%로 나타났다. 3자 구도가 확정된 뒤 이뤄진 첫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3주 전 조사보다 13%포인트 올라 갤럽 기준 처음으로 50%를 돌파한 반면 김 후보 지지율은 한덕수 전 총리와 당내 경선 후보들이 보인 지지율의 단순 합계에 그쳤다고 갤럽은 지적했다. 하루 전 나온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도 49% 대 27% 대 7%로 갤럽 추세와 별 차이가 없었다.
중도층에선 지지율 격차가 더 커졌다. 갤럽은 이재명 후보 52%, 김 후보 20%였고, NBS는 55% 대 18%였다. 이는 NBS 조사에서 정권교체론이 57%로 전주에 비해 5%포인트 높아진 반면 정권재창출 응답은 7%포인트 떨어진 32%로 나타난 결과와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김 후보가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갈등, 후보 교체 파동 등을 겪은 끝에 가까스로 본선 티켓을 따냈지만 사실상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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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추세가 그대로 굳어질지, 어떤 변화가 올지 예단할 수는 없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지금의 높은 지지율에 취해선 안 된다. “가만히 있으면 상대가 자빠진다”고 했던 이 후보 말대로 스스로 딴 점수라기보단 상대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입법 행정 사법 등 3권 장악에 대한 불안감이 큰 만큼 반대 진영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국정 비전과 권력 분산 방안을 내놔야 할 것이다.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정당사에 길이 남을 ‘새벽 후보 교체 날치기’ 파동의 후유증에서 헤어나지 못한 듯 지리멸렬한 모습이다. 어떻게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건지에 대한 비전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선을 뼈저린 성찰의 기회로 삼아 보수의 가치와 철학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