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9] 김용태 “대선 승리위해 탈당해야”… 오늘 尹 거취 공식방안 내놓기로 尹, 주변에 “黨결정 따르겠다” 밝혀… 대선 이후 영향력 유지 방안 고심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운데)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대한초등교사협회 제21대 대선 정책제안서 전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협회는 이날 교사 수업 의무 법제화,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등의 정책을 당에 제안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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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자진 탈당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에는 선을 그었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자진 탈당 필요성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알아서 잘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는 “윤 전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위해 탈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중도 확장을 위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김 지명자가 앞장서 윤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 결단을 요구한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측근들로부터 자진 탈당 관련 의견을 듣고 숙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의 요구를 따를 수 있다”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 金, 자진 탈당설에 “尹 알아서 잘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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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명자는 15일 당 비대위원장에 취임한 뒤 윤 전 대통령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인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 지명자는 “대부분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김 지명자의 요구가 김 후보와 조율된 발언은 아니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 마지노선으로 18일 대선 후보 첫 TV 토론이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TV 토론에서 윤 전 대통령 거취 문제가 불거지면 국민들에게 ‘당이 여전히 윤 전 대통령을 안고 가는구나’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이) 스스로 나가셔야 한다”며 “무대에서 끌어내리기 전에 박수받을 때 떠나라는 것”이라고 했다.
● “尹 고심 중”… 영향력 유지 방안 고려하는 듯
윤 전 대통령은 주변에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어떤 결정이든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당의 요구가 있으면 따를 수 있다”면서도 “자칫하면 지지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여서 (윤 전 대통령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니 좀 지켜본 다음 본인의 판단이 있을 것”이라며 자진 탈당 가능성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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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에서는 탈당 요구에 반발하는 의견도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탈당 요구는) 체제 수호 전쟁을 치르다 쓰러진 장수를 내치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부산 유세에서 “군사 쿠데타 수괴 윤석열을 지금 즉각 제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계엄을 일으키고 탄핵을 당해도 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 개시 및 진행도 안 하고 ‘제발 탈당해 달라’고 읍소하느라 시간 보내고 있는 국민의힘이 무슨 법치를 논할 수 있나”라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