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과학기술연구소, 연구 결과 발표
지구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 각 가정에서 쏟아져 나온 플라스틱 폐기물 등이 가득 쌓여 있다. 2025.04.2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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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 속 화학물질이 커피처럼 인체의 수면 리듬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노르웨이 과학기술연구소(NTNU) 연구진은 학술지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190호’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플라스틱 속 화학물질이 세포 신호 전달 체계에 교란을 일으켜 인체의 수면 등 생체 리듬을 최대 17분까지 지연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시험관에서 인체 세포를 배양하고, 의료용 폴리염화비닐(PVC) 튜브와 폴리우레탄(PU) 물주머니에서 화학물질을 추출해 실험을 진행했다. PVC와 PU는 옷, 장난감, 식품 포장재, 가구 등 생활 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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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연구진은 플라스틱 화학물질이 카페인보다 강도는 낮지만 작용 속도는 훨씬 빠르기 때문에 우리 몸의 생체 리듬을 즉각적으로 교란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는 수면 장애는 물론 당뇨, 면역계 이상, 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 저자인 마틴 바그너 박사는 “생체리듬이 15분~17분 정도 ‘약간’ 늦춰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생체 리듬은 매우 정밀하게 조절되는 체계이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라스틱 화학물질 노출에 대한 정밀 분석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연구진은 후속 연구를 이어가면서 입법부와 산업계에 해당 화학물질에 대한 규제 마련 등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