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SK 감독이 1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방문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창원=뉴스1
“오늘이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전희철 SK 감독(52)은 11일 창원체육관에서 LG와의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4차전 방문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앞선 챔프전 3경기에서 내리 패해 벼랑 끝에 몰렸지만, 뒷심을 발휘해 사상 첫 챔프전 ‘리버스 스윕’(3패 뒤 4연승)을 이뤄내 보자는 것이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챔프 1차전부터 3연패를 당했던 4개 팀은 모두 우승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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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3쿼터에 실책 6개를 저지르며 상대의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베테랑 김선형(37)과 오세근(38)이 고비 때마다 외곽포를 성공시켜 리드를 지켜냈다.
김선형은 팀 내 최다인 15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오세근은 손가락 부상으로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나서면서도 11점을 넣는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외곽슛 난조에 시달렸던 SK는 이날 3점슛 성공률(32%)이 이번 챔프전 들어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0%의 우승 확률을 극복하고 기적을 꿈꾸는 전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우승할 때의 모습이 나온 경기였다. 막혀 있던 혈이 뚫린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1997년 팀 창단 후 첫 챔프전 우승을 노리는 LG는 이날 야투율이 24%에 그치면서 역대 챔프전 최소 득점의 불명예를 안았다. LG는 주득점원인 아시아 쿼터 선수 칼 타마요(24·필리핀)가 상대 수비에 꽁꽁 묶여 7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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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