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엠㈜
김홍거 대표
김홍거 엔비엠㈜ 대표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의료기기 시장에서 자체 기술력으로 세계 특허를 확보하며 국산화에 앞장서왔다. 1973년 남북의료기 입사 이후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의료기기 국산화의 꿈을 키워왔다. 당시 국내 의료기기 자체 기술은 전무한 상황이었지만 김 대표는 1987년 남북의료기를 인수하고 2000년 엔비엠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의료기기 자체 개발 및 제조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엔비엠의 대표적 성과는 초음파와 레이저를 이용해 골절 부위의 골 형성을 촉진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2000년 국제 특허를 획득한 이 기술은 골절 치유 기간을 최대 68%까지 단축할 수 있어 환자들의 빠른 회복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일본 등 해외 기업의 특허 방해 공세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1년 6개월의 치열한 법정 공방 끝에 성공적으로 특허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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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i - T e c h 2000. 세계 최초로 레이저와 초음파를 이용해 개발된 골절 치료기. 엔비엠㈜ 제공
OPT-2200, 특수반도체 레이저와 초음파를 활용해 골다공증 환자 치료가 가능한 장비.
김 대표는 “사람의 생명과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이 돈벌이보다 더 중요한 가치”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특화된 기술 보유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 지원과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엔비엠은 GMP(우수의약품품질관리기준) 시설과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했으나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국내 의료기기 기술 수준은 선진국보다 크게 부족하며 고가 진단장비는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혁신을 위한 정부와 산업계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AI와 로봇 등 첨단기술과 융합된 의료기기 분야의 미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젊은 세대의 도전 정신과 창의적 사고가 필수적인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의 메시지는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미래를 위한 변함없는 열정과 비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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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