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본보가 입수한 일동후디스 특가 분유 안쪽이 찌그러져 캔 내부가 손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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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래치나 찍힘 자국이 있을 수 있으나 내용물에는 문제 없으므로 안심하고 섭취하셔도 됩니다.”
흠집이나 찍힘 등 변형된 분유캔이 공공연하게 유통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네이버 쇼핑에서는 ‘외관스크래치 한정 유한건강생활 뉴오리진 a2플래티넘분유 3캔 모음전’이라는 제목으로 분유를 판매 중이다. 배우 김태희가 광고모델로 나와서 인지도가 높은 제품이다. 이곳 네이버에서 제목을 선택하면 판매 사이트로 연결 돼 온라인 판매자 상품을 구입 할 수 있다.
가격은 뉴오리진 a2플래티넘분유 3캔에 11만9610원으로 매겨졌다. 소비자가(13만2900원)보다 10% 저렴한 가격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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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캔 원자재는 주로 주석 도금 강판을 사용한다. 캔 안쪽에는 식품용 에폭시 수지나 폴리에스터 코팅을 입힌다. 외부 충격에 의해 파손된 분유캔은 이러한 코팅 손상이 발생될 가능성이 크다. 분유와 금속이 직접 닿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한 안전 장치가 떨어져 나가면서 내용물 변질을 유발하는 것이다. 특히나 캔을 개봉할 때 발생하는 부산물도 우려되는 상황인데 변질이 의심되는 분유를 섭취할 경우 아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종훈 전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은 “일반적으로 변형된 캔은 내용물과 화학작용을 하면서 보이지 않는 금속이 함유된다”며 “찌그리진 틈으로 산소가 들어가 캔 내부 음식의 변질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분유 제조 업체들은 파손캔이 문제가 없다면 핀홀(재료 표면에 나타나는 작은 구멍) 현상에 따른 시험 결과를 제시해 소비자들을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4일 취재진이 입수한 일동후디스 특가 분유 외부가 찌그러져 있다.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식의약안전팀 관계자는 “파손된 분유캔 안에 내용물 변질을 막기 위한 기체가 새어나올 수도 있다”며 “반대로 외부 물질이 캔 안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절대로 유통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파손품 온라인 판매를 단속하는 게 쉽지 않다”며 ”이라며 “문제가 발생한 분유는 폐기가 원칙”이라고 했다. 유한건강생활 PR팀 관계자는 “A2 분유는 뉴질랜드에서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엄격한 기준을 통해 스크래치나 찍힘 등이 있어도 분유에 문제가 없는 제품만 선별해 유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