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건설공사 현장에서 지반침하 사고 관련 지하공사장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4.23
23일 서울시는 최근 잇따른 싱크홀 사고 예방 대책으로 ‘지하공간 관리 혁신안’을 발표하고 땅속에 관측 센서를 설치해 지하 약 20m 깊이 지층 변동을 살필 수 있는 ‘지반침하 관측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대형 싱크홀을 탐지하기 위해서다.
시는 그동안 전체 싱크홀 발생 원인 중 상하수도관 누수가 가장 많다는 이유로 지하 2m 내외를 탐사할 수 있는 지표투과레이더(GPR)를 핵심 대책으로 내세워 왔다. 수도관은 주로 깊이 3m 이내 매설된다. 하지만 동아일보 취재 결과 큰 피해가 발생하는 깊이 10m 이상 싱크홀 중 최근 10년간 수도관 누수로 발생한 건 0건이었다(23일자 A6면 참조
▶[단독]대형 싱크홀 원인 헛짚었다… 지하공사탓 최다인데 ‘누수 점검’만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50423/1314725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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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 사고 현장 모습. 2025.3.31. 뉴스1
그동안 비공개였던 ‘지반침하 안전지도’도 공개된다. 서울시가 2024년 제작한 지도로 당초 싱크홀을 예측할 수 있는 지도로 알려졌지만 지하 시설 정보를 다룬 참고 자료에 불과했다. 시는 “부동산 시장에 혼란을 준다”는 등의 이유로 비공개해왔는데, 시민의 알권리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보다 정밀한 정보를 담은 새 지도도 제작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강남구 영동대로 복합개발 공사 현장을 찾아 지하안전 전담 부서인 ‘지하안전과’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시의회도 지하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