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1550원… 6월말 유력 작년 인상 계획했다 물가 고려 연기 서교공 18조 적자 누적… 결국 인상 서울시 “정부, 무임승차 손실 보전을”
● 지하철 왕복 요금 3100원 시대
경기도의회는 15일 제383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철도 요금을 150원 인상하는 내용의 ‘도시철도 운임 범위 조정에 대한 도의회 의견청취안’을 통과시켰다고 20일 밝혔다. 경기도 소비자정책위원회를 거치면 요금 인상을 위한 모든 행정 절차가 마무리된다.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경기도가 요금 인상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위원회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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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교통공사 누적 적자 18조 원 넘어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도내 6개 철도 노선에서 연간 998억 원의 운영 적자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서울교통공사, 코레일 등이 운영하는 수도권 전철은 연간 1조2513억 원의 적자를 냈다.
수도권 지역 지하철 기본요금은 2023년 10월, 8년 만에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올랐다. 당초 시내버스처럼 300원을 한꺼번에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기조를 감안해 150원씩 두 차례에 걸쳐 인상하기로 했다. 그러나 2024년 두 번째 인상은 추진되지 못했다. 정부의 물가 안정 방침에 따라 시기가 미뤄지면서 계획이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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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임승차 보전 없이는 적자 해결 어려워”
시와 서울교통공사는 구조적인 재정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무임승차에 따른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지하철의 요금현실화율(수송원가 대비 운임 비율)은 55%에 불과하다. 승객 1명을 태울 때마다 858원씩 손해를 보는 셈이다.
주원인으로 지적되는 것이 무임승차에 따른 손실이다. 교통공사는 지난달 열린 관련 토론회에서 “2023년 기준 무임승차 인원은 하루 평균 751만 명으로 전체의 약 17%를 차지하며, 이로 인한 손실액은 약 4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재원 대책 없이 무임 손실이 계속 증가하면 구조적 적자는 불가피하고, 결국 안전 투자가 위축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서울교통공사가 무임승차로 입은 손실은 4134억6200만 원으로, 이 중 3511억6700만 원(85%)은 만 65세 이상 노인 무임승차로 발생했다.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무임승차로 인한 누적 손실은 최근 10년간 3조 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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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