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비바람-추위에 발길 줄어 산불 피해지역 축제 취소도 영향 벚꽃시즌 카드결제 전년대비 3.3%↓ 음식점 등 방문객도 4.2% 줄어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 벚나무들 아래 꽃잎들이 떨어져 있는 모습. 이날 때아닌 강풍과 우박, 소나기 등으로 벚꽃은 시민들이 제대로 즐길 새도 없이 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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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10년 넘게 음식 장사를 하는 A 씨. 4월에 벚꽃이 피면 매출이 다른 때보다 늘어나기 마련인데 올해는 오히려 1년 전보다 매출이 20%가량 줄었다. 때아닌 비바람과 강추위로 만개했던 벚꽃이 빠르게 져버린 이른 ‘벚꽃 엔딩’ 탓이다. 그는 “날씨 때문에 유동인구 자체가 크게 줄어 손님도 줄었다. 올해 4월은 잔인한 달로 기억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대구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B 씨. 봄이 찾아오는 4월에 매출이 늘어나야 한 해 사업 운영에 숨통이 트이는데도 불구하고 최근까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벚꽃 행락객도 없어졌고 역대 최악 산불로 관광객마저 줄어들었다. B 씨는 “남부지방은 그나마 있던 벚꽃도 지고 있어 이번 주는 손님 예약조차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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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관계자는 “올해 벚꽃 시즌에 눈, 비가 내리고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야외 활동이 줄어 나타난 모습으로 분석된다”며 “일부 지방에서 영업지표가 두드러지게 악화된 건 산불로 인한 관광객 수 감소, 이로 인한 지역 축제 취소 등과도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벚꽃이 만개했던 이달 13일 전국에서 소나기, 우박, 눈 등이 내려 꽃잎이 빠르게 떨어졌다.
기초지자체 가운데 중소·영세가맹점의 매출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전남 함평군(―18.3%)이었다. 전남 진도군(―15.8%), 강원 인제군(―15.5%) 등도 매출액이 15% 넘게 감소했다. 방문자 수는 충남 논산시(―16.4%)에서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전남 광양시(―10.3%), 충남 서천군(―9.8%) 등의 감소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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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