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입장해 리허설 볼 수 있는 티켓이 가격 상승 견인 20만원대 보통…멤버십 가입비 등 더하면 30만원 육박
K팝 걸그룹 블랙핑크
7월 5, 6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걸그룹 블랙핑크 월드투어 한국 공연의 티켓 중 가장 비싼 ‘블링크석’ 가격이다. ‘블랙석’은 24만2000원, ‘핑크석’과 ‘R석’은 20만9000원이었고, 가장 저렴한 B석도 13만2000원에 달했다.
특히 다음 달 8~11일 진행되는 티켓 선예매에 참여하기 위해선 팬 플랫폼에서 2만5000원 상당의 멤버십도 가입해야 한다. 안정적으로 티켓을 구해 가장 좋은 좌석인 블링크석에서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선 거의 30만 원이 드는 것이다. 구체적인 좌석 배치도와 좌석별 혜택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가격이 높은 좌석은 본공연 시작 전 리허설을 관람할 수 있는 ‘사운드 체크’와 굿즈 등이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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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열린 가수 지드래곤의 단독 콘서트 ‘위버멘쉬’.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공연예술전산통합망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음악 콘서트 티켓 평균가는 지난해 12만104원으로 2020년(8만3540원) 대비 43.8% 올랐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팬데믹 후 무대와 조명 등은 물론 인건비도 크게 올랐다”라며 “그동안 억눌렸던 대면 공연 수요가 폭발한 데다 제작비 상승을 감안하면 콘서트 비용 상승도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연 기획사 관계자도 “아이돌 콘서트는 스크린과 폭죽 등 각종 특수효과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특히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 빅히트 뮤직 제공
음악 팬들은 비싼 가격에 비해 ‘돈 값’을 못한다는 불만을 토하기도 한다. 공연 3~4시간 전에 미리 입장하지만 리허설을 볼 수 있는 시간은 20분 남짓인 데다, 한 번 입장하면 퇴장하지 못하고 본 공연 시작 전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유명 아이돌그룹의 사운드 체크를 관람한 적이 있다는 윤모 씨(32)는 “기다린 시간에 비해 아티스트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짧은 데다 (사운드 체크 도입 후) 전체적인 콘서트 티켓 가격만 비싸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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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