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 있는 바우만 모스크바 국립공대에서 학생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를 옛 소련 우주 공학자 세르게이 코롤레프에 비견되는 선구자라고 극찬하면서 러시아가 우주 산업을 주력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4.17.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이공계 특성화 대학인 바우만 모스크바 국립공대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에 대해 “화성에 미친 사람이 미국에 살고 있다. 특정한 아이디어로 머릿속이 가득 찬 사람은 인류 역사에 드물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믿기 어렵더라도 우리의 선구자 코롤료프의 아이디어가 실현된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그 생각들이 종종 실현된다”고 했다. 머스크가 가지고 있는 화성 탐사 및 개발 의지를 코롤료프와 비교하며 공개적으로 추켜세운 것이다.
러시아에서 코롤료프는 특별한 위상을 지니고 있는 공학자다.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이 한창이던 1950~60년대에 당시 소련의 우주 프로젝트를 이끈 우주 및 로켓 엔진 부문의 공학자였기 때문. 그는 1957년 세계 최초로 발사에 성공한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개발을 주도했고, 1961년에는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을 태운 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시키는 데 기여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인간을 우주로 보내는 데에 큰 공헌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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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머스크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있는 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탓이라며 자신의 X에 “젤렌스키는 악의 화신”이라고 표현하는 등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왔다. 또 푸틴 대통령과 직접 전화 통화를 하며 우주 개발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