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정책 ‘손바닥 뒤집기’ 스트레스 “선적 취소했다 부랴부랴 재개 전례없는 불확실성에 혼란 가중 관세협상 끝날때까지 관망이 최선”
● ‘트럼프 스트레스’ 겪는 한국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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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이 ‘트럼프 스트레스’를 받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이 올 2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하겠다고 했던 게 대표적이다. 당시 관세가 현실화하자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의 무관세 혜택을 누리던 멕시코 소재 500여 한국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공장에서의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실제론 관세 부과가 연기되면서 생산 전략을 또 수정했다.
반대로 2일 미국 행정부가 베트남(46%), 태국(36%) 등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을 때는 해당 지역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이 멕시코나 한국에서 생산을 증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부품 업체 관계자는 “관세가 요동치다 보니 고객사와 계약을 할 때 납품 가격을 얼마로 써내야 할지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멕시코 공장 생산량을 늘릴 수도 있는데, 자꾸 상황이 바뀌니 현재로선 상황을 주시하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 “협상 통해 불확실성 제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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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입업체들도 자동차와 철강에 품목별 개별관세 25%가 부과되고, 일부 국가는 상호관세가 유예되는 등 관세 관련 변화가 너무 많아 계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수입업체에 관세를 계산하고 납부하기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들은 상호관세가 유예된 90일 동안 우리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불확실성을 없애길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의약품 등의 품목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총투자비 440억 달러(약 62조 원)에 이르는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의 한국 기업 참여도 요구하고 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기업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 계획을 짜야 하는데 지금은 불확실성이 굉장히 높은 상황”이라며 “관세가 유예된 90일간 정부에서 협상을 잘해 주길 바라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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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