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진 민준세무회계 대표(51)는 매 주말 등산하고, 골프 치고, 사이클 타며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한때 회계법인에서 밤잠도 못 자며 일하며 살던 삶에서 벗어나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며 사는 삶이 너무 행복하다.
이미진 대표가 사이클을 타고 있다. 2020년부터 사이클을 탄 그는 코어 근육이 좋아져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사라졌고, 골프 드라이버 비거리도 늘었다고 했다. 이미진 대표 제공.
“그 무렵 제 친구의 오빠도 업무 스트레스로 운명하는 일이 벌어졌어요. 그래서 그 친구와 ‘우리라도 건강하게 살자’며 산을 오르기 시작했죠. 처음엔 집 근처(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모산과 남산, 쳥계산부터 올랐죠. 나중엔 관악산, 북한산, 검단산, 예봉산 등으로 넓혀 나갔죠. 산이 주는 혜택이 많았어요. 운동도 됐지만 산속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자연은 저에게 생기를 줬죠. 나무, 꽃, 개울, 바위…. 정상 정복의 성취감도 엄청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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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진 대표가 4월 1일 제주 한라산에 올라 백록담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이미진 대표 제공.
등산은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산은 산에서 하는 인터벌트레이닝(Interval Training)으로 불릴 정도로 운동으로 치면 강도가 높다. 우리 몸은 강한 자극과 약한 자극이 반복되는 운동할 때 더 건강해진다. 인터벌트레이닝은 일정 강도의 운동과 운동 사이에 불완전한 휴식을 주는 훈련 방법이다. 예를 들어 100m를 자기 최고 기록의 70%에서 최대 90%로 달린 뒤 조깅으로 돌아와 다시 100m를 같은 강도로 달리는 것을 반복하는 훈련으로 지구력 강화에 효과가 좋다.
이미진 대표가 겨울 산행을 하다 포즈를 취했다. 그는 2011년부터 산을 타기 시작했고, 주말엔 골프도 치고, 사이클도 차며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미진 대표 제공.
이 대표는 한국학생사이클연맹 부회장을 맡은 2020년부터 사이클을 탔다.
“어렸을 때 자전거를 배웠지만 사이클은 탈 생각을 못 했어요. 지인을 통해 학생사이클연맹 부회장을 맡아 회계 업무를 도와주며 전국 대회를 돌아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이클을 타게 됐죠. 사이클을 탄 뒤 코어 근육이 좋아져서인지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없어졌어요, 정말 신기했어요.”
이미진 대표가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밝은 표정으로 사이클을 타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이 대표는 사이클을 만난 뒤 새로운 세상을 접했다. 허리 통증이 사라진 것은 물론 골프 드라이브 비거리도 약 30야드 상승했다. 평균 비거리 약 200m. 스코어도 싱글이다. 지금까지 개인 최저타 75타를 3차례 기록했다. 이 대표는 “사이클을 타면서 척추 기립근이 좋아져 허리가 튼튼해졌다. 하체 근육은 물론 복근, 상체 근력까지 좋아지다 보니 드라이버 비거리까지 늘었다. 사이클 때문에 얻은 게 많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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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진 대표가 강원 설악산 미시령까지 사이클을 타고 올라 포즈를 취했다. 이미진 대표 제공.
사이클은 운동 효과가 좋다. 특히 업힐 라이딩은 코어 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사이클이 유산소운동으로 알려졌지만 근육단련에도 큰 도움이 된다. 사이클을 타다 보면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려야 하는데 오르막을 오를 땐 하체와 복근, 상체 등 전신의 근육을 단련시킨다. 이런 이유로 라이더들은 남산과 북악스카이웨이 등 2~3km를 계속 오르는 업힐 라이딩을 즐긴다. 전국, 특히 경기 강원 쪽에 업힐 라이딩 유명 코스가 많다.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들도 사이클을 타고난 뒤 허리 부근 근육이 좋아져 통증이 사라졌다는 사례도 많다. 특히 사이클 등 자전거는 무릎 등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유산소 무산소 운동이 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진 대표(가운데)가 지인들과 백두대간 선자령에 올라 포즈를 취했다. 이미진 대표 제공.
이 대표의 주말 일정은 스포츠 활동으로 꽉 찼다. 그는 “한 달 기준 주말이 8일이라면 등산 3회, 사이클 3회, 골프 2회를 하고 있다”고 했다. 사이클은 평일에 갑자기 잡히는 번개 모임으로 충북 충주, 양평 등을 다녀오기도 한다. 가볍게 탈 때는 3시간, 길게는 5시간도 탄다. 몸이 찌뿌둥하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땐 실내에서 자전거 시뮬레이션 앱 ‘즈위프트’를 타기도 한다. 5월 초 연휴 땐 대미레자전거동아리(대자동) 회원들과 일본 오키나와 해안으로 사이클 투어를 갈 예정이다.
이미진 대표가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사이클을 들고 서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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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업하고 나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과거에 왜 그렇게 일에만 매달렸는지 모르겠어요. 세상엔 즐거운 일이 이렇게 많은데…. 산에도 가고, 골프도 치고, 사이클도 타고…. 개업한 뒤 절 보는 사람들이 ‘얼굴이 너무 좋아졌다”고 해요. 무엇보다 이런 활동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어요.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삶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도 지금처럼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삶이 너무 행복해요.”
이미진 대표가 사이클을 타고 있다. 이미진 대표 제공.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