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뉴시스
4일 정치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병주 회장은 지난달 24일 투자자 연례서한을 발송했다. 해당 서한에서 김 회장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조치가 언론에 약간의 잡음(some noise)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평가에 대해 MBK파트너스 측은 번역 오류라고 반박했다. 서한에서 말한 some noise는 ‘비판적인 언론보도’를 의미한다고 해명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잘못된 번역으로 김병주 회장이 국내 홈플러스 사태를 가볍게 여기고 있다는 인식이 퍼진 상황인데 MBK파트너스는 기업회생절차에 충실히 대응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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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이 서한에서 일부 기업의 불이익은 불가피하다고 언급한 것도 비판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해당 서한에서 “우리가 갖춘 모든 포트폴리오가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며 “홈플러스 관련 이해관계자 중 일부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서는 김 회장 인식에 대한 부정적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피해자가 나온 상황과 부정적인 여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홈플러스 영등포점. 뉴스1
홈플러스 법정관리에 따른 여론 악화는 MBK가 영풍과 손잡고 진행 중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으로도 옮겨붙는 모습이다. 고려아연에 대한 M&A 시도도 결국 홈플러스와 마찬가지로 차입매수 방식이라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고려아연 인수 추진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핵심인 거버넌스 개혁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일부 재벌가의 부실한 기업지배구조를 ‘K-디스카운트’ 요인으로 꼽으면서 고려아연이 거버넌스 중심 거래 활동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서한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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