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64억달러 中 75% 급감… 美-日-EU는 늘어 美상호관세에 투자 위축 심화 우려
올 들어 3월까지 외국인 직접투자가 1년 전보다 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정치적 혼란과 미국발(發) 관세 전쟁 여파로 외국인 자금이 한국 시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예상보다 강력한 전방위적 상호관세 부과에 나섬에 따라 향후 외국인 직접투자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탄핵 정국으로 국내 정세가 불안정해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불확실성까지 확대되면서 관망세를 유지한 투자자 역시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미화 투자금액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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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 신고가 23억3000만 달러로 24.5%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35억6000만 달러로 7.4% 줄었다. 유형별로는 투자국에 공장 등 생산시설을 새로 만들거나 늘리고 법인을 세우는 등 그린필드 투자가 46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새 20.7% 늘어난 것으로, 역대 1분기 중 최대 실적이었다.
산업부는 “늘어난 그린필드 투자가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수합병(M&A) 투자는 신고금액(17억4000만 달러) 기준 45.4% 감소했다.
도착 기준 투자는 35억1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26.4% 늘었다. 다만 미국발 관세전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만큼 외국인 투자가 더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1분기 실적만으로 올 한 해 외국인 직접투자 상황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투자 인센티브를 대폭 강화해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고,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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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