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산불피해지역인 경북 영덕군 노물리에서 마을 주민들이 중장비로 불에 탄 건물 등을 철거하고 있다. 2025.4.3.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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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을 휩쓴 산불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암 투병 중인 환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 고령층 등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남 일 같지 않다’며 기부에 나선 것이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와 한국식도암환우회, 한국대장·직장암환우회는 3일 “암 환자 91명이 총 343만 원을 모금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성주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장은 “이번 산불로 목숨을 잃거나 부상당한 사람 대부분이 연로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중증질환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동병상련의 마음이 들어 모금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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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암 환자들이 모은 작은 정성이 산불로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도 사라진 이재민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길 바란다”며 “산불 피해로 고통받는 이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