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 당시 물고기들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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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강진 당시 물고기 떼가 바닥에 엎드리는 생존 본능을 보였다.
1일(현지 시각) 대만 미러미디어에 따르면, 태국 해양생물학자 톤 탐롱나와사왓 교수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한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태국 시밀란 해양국립 공원 물고기 떼가 마치 ‘멈춤 버튼’을 누른 듯 바닥에 엎드린 모습이 담겼다. 무리를 지은 채 가만히 바닥에 붙어 있는 물고기들의 행동은 매우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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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현상이 지진 발생과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물고기들은 수중의 미세한 진동을 감지하고 본능적으로 바닥에 밀착했다. 그는 쓰나미 위험을 피하려는 물고기의 생존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행동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인간이 몸을 웅크리는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톤 교수는 이번 사례가 물고기가 자연재해를 감지할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태국에서 물고기들의 집단적인 지진 반응이 명확하게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러한 동물의 행동을 바탕으로 조기경보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면, 향후 재난 대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