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시프트, 숲이 바뀌어야 사람도 산다]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미국 오리건주 코밸리스시(市)에 위치한 맥도널드던 숲에서 오리건주립대 포레스트리 연구실이 개발한 다목적 산림 로봇이 숲을 돌아다니고 있다. 이 로봇은 벌채 후 남아있는 목재 등 산불 위험 요소를 찾고 임도 형태나 숲의 모양 등을 3차원으로 구현해 산림 관리를 돕는다. 코밸리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미국 오리건주 코밸리스시(市)에 위치한 맥도널드던 숲에서 오리건주립대 산림학과 소속 연구원 맷 슈만 씨가 연구실에서 개발한 산림 다목적 로봇을 가리키며 말했다. 약 1m 높이에 측정 장치와 컴퓨터, 트랙 바퀴가 달린 로봇이 움직이자 슈만 씨 손에 들린 스마트 패드에 주변 숲이 3차원으로 구현되기 시작했다. 슈만 씨는 “로봇이 숲을 돌아다니며 벌채 후 남아 있는 목재 등 산불 위험 요소를 찾고 임도 형태나 숲의 모양을 3차원으로 구현한다”며 “이 데이터로 산불을 조기 발견하고 나무의 쓰러짐 등으로 산사태 발생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미국 오리건주 코밸리스시(市)에 위치한 맥도널드던 숲에서 ‘드론형 다목적 산림 로봇’이 구현한 숲의 모습. 나무더미들의 위치와 형태, 나무의 모습 등을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 오리건주립대 제공
美도 깊은숲 관리 기피, 인력 못구해… 로봇 투입 ‘산불지도’ 만들어
〈2〉 美, 산림기술 개발 집중
이동형 ‘계획적 불놓기’ 로봇 개발… “마른 풀-나무 미리 태워 산불 예방”
번개 떨어진 지점 추적해 조기 대응… 드론 활용해 묘목 자동식재 기술도
州-美정부, 수백억원 예산 적극 지원
이동형 ‘계획적 불놓기’ 로봇 개발… “마른 풀-나무 미리 태워 산불 예방”
번개 떨어진 지점 추적해 조기 대응… 드론 활용해 묘목 자동식재 기술도
州-美정부, 수백억원 예산 적극 지원
다목적 산림 로봇이 측정 장치를 통해 3차원으로 구현한 숲의 모습. 코밸리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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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 커지는데 인력 감소… 기술 개발 불가피
드론을 이용해 원하는 목표 지점에 나무를 심는 ‘자동 식재 드론’의 모습. 연구진들은 나무를 담는 상자를 생분해 소재로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오리건주립대 제공
기후 변화로 산불은 더욱 커지고 잦아질 전망이지만, 미국에서도 산림 관련 업종은 힘든 일로 여겨져 인력 유입이 점차 줄고 있다. 21일 오리건주 임업회사 스타커에서 임도 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제니퍼 비스는 “산림대학에서 꾸준히 젊은 산림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있지만 숲에 자주 가거나 벌목을 하는 것이 어렵거나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 때문에 새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졌다”며 “산불 관리, 나무 식재 업무의 경우 주로 멕시코 이민자들을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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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나무 미리 태워 산불 막는 이동형 로봇 미국 로봇 스타트업 ‘번봇’은 미국 산림청 지원을 받아 산불 예방 로봇을 개발했다. 트레일러처럼 생긴 이 로봇은 숲에 산불의 연료가 될 마른나무나 풀이 있으면 하단에서 불이 나와 소각한다. 번봇 제공
이 같은 기술은 단지 개별 기관의 노력으로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정부가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번봇의 계획적 불놓기 기기도 미국 산림청이 약 2970만 달러(약 436억8276만 원)를 지원한 덕에 빠르게 개발될 수 있었다. 2025~2026년 캘리포니아 주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화재 감지 카메라와 위성 기술 매핑 등 산불 예방 첨단 기술 개발에만 1040만 달러(약 152억9000만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 번개도 추적해 산불 선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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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주 임업 회사인 스타커사가 사용하고 있는 번개 추적 시스템. 번개가 이동하는 경로가 지도 위에 표시되면 스타커사와 오리건주 산림부가 함께 출동해 산불 발생 여부를 확인한다. 스타커사 제공
특별취재팀▽팀장 이미지 사회부 차장 image@donga.com
▽황인찬 임우선 조은아 특파원(이상 국제부)
김태영 이소정 임재혁 기자(이상 사회부)
한재희 기자(산업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