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정기예금, 지난달 15조5507억 급감 투자 대기성 요구불예금으로 25조원 몰려
14일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시중은행 ATM기계가 놓여 있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서 지난해 국내은행의 순이익이 22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21조2000억원)에 비해 5.5%(1조2000억원)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25.03.14.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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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이 지난달 15조원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자 대기 자금은 25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권 수신금리가 2%대로 떨어지면서 저금리 상품에 예치하는 대신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2074조4914억원으로 집계됐다. 2월말 기준 2065조8612억원에서 8조6302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들 은행의 3월말 정기예금 잔액은 922조4497억원으로 나타났다. 2월말 기준 938조4억원에서 15조5507억원 급감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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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저금리 수신상품에 예치하는 대신 주식과 금 투자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상황이다. 앞서 2월 정기예금은 전달보다 15조7006억원 급증한 바 있다. 이는 금리가 3%에서 2%대로 더 떨어지기 전에 예치해두려는 수요가 몰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5대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인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650조124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 말 625조1471억원에서 지난달 24조9770억원 급증했다.
요구불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투자 대기 자금 성격이 강하다. 주로 수시입출금 통장 형식으로 이용하는데 금리는 연 0.1% 수준으로 사실상 이자를 거의 받을 수 없다.
요구불예금에 자금을 넣어둔 것은 현금을 들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주식이나 부동산 등 투자를 준비하거나 용도를 정하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금리 변동 등으로 인해 현금을 보유하며 시장 흐름을 관망하는 수요가 늘어날 때 요구불예금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앞서 요구불예금은 2월 2조2596억원 빠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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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