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소방관 A 씨가 올린 산불진화 소방관 식단. A 씨 쓰레드
최근 현직 소방관 A 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산불 진화한 소방관 저녁 식사’라는 제목의 게시물과 사진을 올렸다.
A 씨는 올린 사진에는 검게 그을린 방화복과 미역국에만 밥을 공개했다. 같이 먹을 반찬은 콩자반과 김치가 전부였고 이 또한 모두 일회용 식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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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누리꾼들은 “죄수도 저것보단 잘 먹겠다”, “고생이 너무 많으시다”, “이런 식단이 계속 제공된다면 소방관분들 사기도 떨어질 것”, “기부도 좋은데 소방관분들 식사에도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지역 의용소방대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또 다른 누리꾼은 “부실해 보일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최선일 수 있다”라며 “불이란 게 갑자기 발생하고 또 시골이나 산 특성상 갑자기 반찬 몇 가지가 있는 도시락이 준비되긴 힘들다. 소방관분들도 빨리 드시고 다시 교대하셔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게 낫다. 든든하게 드시면 좋겠지만 일부러 저런 대접을 하는 건 아닐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산불 진화작업이 장기화되면서 소방관들의 숙식 문제가 발생하자 자신의 펜션을 내주고 소방관들을 돕겠다는 시민도 나왔다.
자신의 펜션을 산불진화 소방관들에게 제공하겠다는 B 씨. B 씨 쓰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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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의성 옥산면에 계시는 소방대원님들 잠시라도 눈 붙일 곳 필요하시면 건물(B 씨 펜션)은 그대로니 와서 쉬어가시라”고 전했다.
B 씨는 그러면서 자신이 준비한 컵밥과 라면, 그리고 새것으로 보이는 침구류가 준비된 사진을 공개했다.
누리꾼들은 “산불이 진화된 다음에 꼭 예약해서 가보겠다”, “정확한 주소를 달라 나중에 예약하게”, “다른 도움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달라”, “가슴이 따스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