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의 유기견 보호소에 유기견들이 방치된 모습. 사진출처 = 국제동물복지보호연합(IAW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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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스페인·포르투갈과 함께 월드컵을 개최하는 모로코가 길거리 정리를 명목으로 대규모 유기견 학살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에 따르면, 국제동물복지보호연합(IAWPC)은 모로코 정부가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약 300만 마리의 유기견을 조직적으로 도살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동물보호단체가 공개한 영상과 사진에는 독극물이 묻은 막대기에 찔려 죽은 개들의 모습이 담겼다. 총에 맞아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개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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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 국제동물복지보호연합(IAWPC)
유기견 보호소 역시 사실상 도살장에 불과하다는 증언도 나왔다. IAWPC 측은 “수많은 개들이 무리 지어 감금된 채 음식과 물조차 제공받지 못한다”며 “주어지는 먹이는 독극물이 묻은 미끼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앞서 FIFA는 입찰 평가 보고서를 통해 모로코가 월드컵 유치를 위해 동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지난해 8월부터 모로코에서 동물 도살이 금지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모로코 정부가 약속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FIFA 역시 이를 묵인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IAWPC는 “모로코의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세계적인 환경운동가들 역시 모로코의 월드컵 개최국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특히 제인 구달 박사는 FIFA에 보내는 공개 서한에서 “FIFA가 이 문제를 방관한다면, 대규모 학살에 동조하는 것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축구를 위한 이런 잔혹한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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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동아닷컴 기자 tmd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