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 헨리 포드 증손자까지 나서 ‘관세 철회’ 요청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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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자동차 업계 리더들과 직접 전화 통화를 나눴다”며 “그 중에는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와 메리 바라 GM CEO, 존 엘칸 스텔란티스 회장 뿐 아니라 포드의 창립자인 헨리 포드의 증손자 빌 포드 회장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레빗 대변인은 ‘자동차 업계가 관세에 대비하기에 한 달이 충분하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업계)에게 ‘당장 조치를 취하고, 투자를 시작하고, 이전을 시작하고, 관세를 내지 않을 미국으로 생산을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자신의 정책을 통해 자동차 산업이 절대적인 붐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지만 임원, 투자자, 딜러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포드와 GM 주가는 각각 13.5%와 11.9%씩 하락했다”고 꼬집었다.
●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美 업계마다 ‘비명’
이날 JD 밴스 부통령은 “많은 산업이 관세 면제를 요청하기 위해 우리에게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산업계가 캐나다 및 멕시코와 사실상 하나의 경제권으로 밀접하게 엮여 있었던 만큼, 자동차뿐 아니라 에너지, 식품, 농업 등 거의 모든 산업계가 패닉을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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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농업계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부터 수입산 농산물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미 미 농산물 수출의 17%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 중국이 미 농산물에 대한 보복관세를 선언했고, 캐나다와 멕시코도 보복을 본격화 하려는 상황에서 수입산 농산물에 대한 보편적 관세가 적용될 경우 피해가 막심할 수 있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약 1200만 톤의 미국산 농산물이 계약 취소의 위험이 있다”며 “미국산 옥수수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멕시코도 수입을 취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USMCA 원산지 규정을 준수하는 원유와 가솔린 등 캐나다 에너지 수입품에 대해 10% 관세를 철폐할 수도 있다”며 “캐나다 정부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 중 일부를 철회할 경우 캐나다가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 조치를 줄일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미국이 관세를 올리면 캐나다는 석유와 가스 수출을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백악관에서 너무 많은 예측 불가능성과 혼란이 나오고 있고, 우리는 30일마다 이런 ‘사이코 드라마(심리 연극)’을 겪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WSJ은 사설을 통해 “트럼프의 관세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절대 알 수 없는 롤러코스터”라며 “매 순간 긴장감을 주는 관세 폭격이 경제적 불확실성과 투자 둔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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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