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6일 “조선 후기 제작된 ‘충남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를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괘불도는 길이가 약 14m에 이르는 대형 화폭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신체를 아름답게 꾸민 장엄신(莊嚴身) 미륵불을 중심에 담고 있다. 네모난 얼굴에 속눈썹, 도톰한 입술, 콧수염까지 세밀하게 묘사돼있으며, 보관 끝에는 불상 6구와 동자, 동녀의 얼굴 59구가 빽빽히 그려졌다.
17~20세기 주로 제작된 괘불도는 압도적 규모와 다양한 도상 덕에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문화유산으로 평가 받는다. 현재 ‘칠장사 오불회 괘불’을 비롯한 국보 7점과 보물 55점 등 전국적으로 120여 건이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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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중기의 문인인 이규보(1168~1241)의 글을 모은 문집인 ‘동국이상국전집(東國李相國全集)’ 중 권18∼22, 31∼41 등 일부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 중인 이 문집은 전집 41책 가운데 16권 4책만 남아있으나, 현존하는 자료 중 가장 오래되고 희귀한 판본이며 인쇄 상태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산청은 “불교 문헌이 주를 이룬 고려시대에 제작된 개인 문집이란 점에서 희소성 있다”고 했다.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와 ‘동국이상국전집’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이 완료된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