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노점상 폭행’ 대만 2·28사건 ‘삼일절 발포’ 발단 4·3사건과 닮아 4·3평화재단, 228기념관과 협약 동아시아 비극 교류-공동사업 추진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김종민·왼쪽)은 지난달 27일 타이베이228기념관(관장 샤오밍즈)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양 기관은 공동 사업과 상호 교류를 추진한다. 제주4·3평화재단 제공
이틀 뒤인 3월 1일 제주도 관덕정에서는 삼일절 기념대회에 참석한 도민들이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기마경찰이 여섯 살가량의 어린이를 말굽으로 치는 사고를 일으켰다. 하지만 경찰은 아무런 조치 없이 그대로 경찰서로 향했고, 성난 도민들이 항의하자 당황한 경찰들이 군중을 향해 발포, 6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이후 두 섬에서는 극심한 정치적 갈등과 혼란이 빚어졌고, 급기야 본토(중국, 한반도) 군대까지 동원되면서 최소 3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시간이 흐른 뒤 대만과 제주도는 서로가 겪은 기억을 각각 ‘2·28사건’, ‘4·3사건’이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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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열린 2·28사건 78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앞줄 왼쪽)이 희생자들의 사진을 둘러보고 있다. 대만 총통부 제공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김종민)은 지난달 27일 타이베이228기념관(관장 샤오밍즈)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4·3평화재단은 타이베이228기념관과 공동 사업 및 상호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4·3평화재단은 최근 새 단장을 마치고 지난달 28일 새롭게 개관한 타이베이228기념관의 최신 전시 기법 및 기념관 시설 운영 사례를 공유받아 4·3 80주년을 맞이해 계획하는 평화기념관 리뉴얼에 활용할 예정이다.
김종민 이사장은 “제주와 대만은 비슷한 시기에 발발해 많은 시민이 희생된 아픈 역사(2·28사건과 4·3사건)를 공유하고 있다”며 “양 기관이 협력해 과거사 해결과 평화, 인권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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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