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북 영천시 천주교괴연공소에서 열린 대구 군부대 유치 기원행사에서 종교인과 주민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천시 제공
대구 군부대 이전 사업은 지역 내 육군 제2작전사령부를 비롯해 제50보병사단,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 방공포병학교 등 5개 군부대를 외곽으로 옮기는 것이다. 도시가 팽창하며 도심에 있는 군부대가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이전 사업이 추진됐다. 시는 군부대 후적지를 신성장 거점으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전체용지는 5.65㎢에 달하며 사업은 사업자가 시설물을 군에 기부한 대가로 후적지를 양도받아 개발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한다.
현재 국방부는 대구 군부대 이전 예비 후보지를 대구 군위군과 경북 상주시, 영천시 등 3곳으로 압축한 상태다. 대구시와 국방부는 예비 후보지들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다음 달 초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는 최종 후보지 선정 후 곧바로 군사시설 건설 및 민·군 상생타운 조성계획, 양여 용지 개발 계획 등 종합계획 수립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방부와 합의각서를 체결해 내년부터 사업을 시행하는 것이 목표다.
최종 후보지 선정이 수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예비 후보지들은 현재 치열한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민군상생타운 개념으로 5개 군부대가 한꺼번에 이전하기 때문에 지방 소멸 위기에 처한 지자체들에게는 새로운 성장 동력 기회인 것이다. 실제로 대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이전 지역에는 매년 생산유발액 4668억원, 부가가치유발액 2357억원, 취업 유발 인원 4000여 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생길 전망이다.
군위군은 10일 군의회, 시민단체 등과 ‘군부대 유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존 유치 추진위원회 등과 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일에는 군위전투전승기념공원에서 군민 2만3000여 명이 뜻을 모아 이전지 선정을 기원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벌였다. 군민 1만2000여 명의 서명부를 대구시에 전달하기도 했다. 군위군은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연계해 항공·철도·도로 등 교통망이 우수한 점과 신공항과 함께 들어설 복합레저단지 등 정주 여건이 우수한 점, 대구 내 이전으로 군 자녀들의 대구 학군을 유지할 수 있는 점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19일 대구 군위군 군위전투전승기념공원에서 지역 주민들이 대구 군부대 이전 사업 최종 이전지 선정을 기원하며 환호하고 있다. 대구 군위군 제공
20일 경북 상주시 상주향교에서 지역 유림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대구 군부대 이전 유치를 위한 2025 상주 만인소(萬人疏) 봉소의례’가 진행되고 있다. 상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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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