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정신 행동으로 보여 민주주의-시민의식 토대 돼”
인촌 김성수 선생 서거 70주기를 맞아 2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인촌에게 통합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추모 토론회가 개최됐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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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1891∼1955) 선생의 서거 70주기를 맞아 2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인촌에게 통합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추모 토론회가 열렸다.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이날 기조 강연에서 “선생은 거대한 비전과 꿈을 갖고, 이를 현실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데 전력투구했다”며 인촌 선생을 ‘이상주의적 리얼리스트’라고 평가했다. 윤 교수는 “전 생애에 걸쳐 나라와 민족을 위한 충정을 증명하신 분”이라며 “폐쇄적 민족주의에 갇히지 않고, 일제강점기 최대 지주였는데도 특권을 내려놓고 민족과 나라를 위해 희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촌 선생은 세계 정세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한민족이 걸어가야 할 길을 명료하게 제시했다”며 “우리 근현대사의 ‘위대한 어른’으로 선생이 일군 혜택을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인촌 선생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보기 드문 통합자이자 조정자의 길을 걸었다”며 “세상이 특정 엘리트의 소유가 아니라 모든 이들의 것이라는 공공 정신을 행동으로 보여 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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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후 토론에는 오수열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조정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주대환 민주화운동동지회장, 황호택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겸직교수가 참여해 “인촌 선생은 한민족 독립운동을 이끄신 우리 민족의 정치 자산” “민족 산업(경성방직)과 민족 학문(고려대, 중앙중고교)을 이끈 선각자” “일제의 탄압이란 어려운 여건에도 국내 독립운동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는 인촌사랑방과 호남일보 등이 공동 주최했다.
광주=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