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학원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이 18일 국제학술지 ‘셀’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HKU5-CoV-2’라는 이 바이러스는 2010년대 초 유행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와 같은 계열로 알려졌다. 메르스는 2012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세계 전체에서 약 2600명의 감염자를 발생시켰고 이중 36%가 사망했다.
연구팀은 새 바이러스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인간이나 다른 포유류의 수용체에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어 “이번 바이러스가 기존의 HKU5 유형보다 인간의 수용체에 더 잘 적응해 감염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고 주장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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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논문을 발표한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19 발원지’라는 의혹을 받았던 곳이다. 2019년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발견됐을 당시 미국을 중심으로 해당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연구소 측은 음모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해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여성 과학자 스정리(石正麗) 박사는 중국에서 ‘배트우먼’이라 불리는 박쥐 바이러스의 권위자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