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체감도 높은 식료품 수입물가 연이어 ‘최고치’ 해외 IB “韓 물가 3분기까지 2% 넘어…수입물가 영향”
(자료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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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고환율의 쓰나미가 국민 밥상머리를 덮쳤다. 식료품 수입 물가가 1년 전보다 10% 넘게 오르면서 사상 최고 수준을 연이어 갈아치웠다.
내수 부진과 씨름 중인 가계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운 현실이다. 고환율이 수입 물가를 부채질하는 탓에 국내 물가 상승률은 하반기에도 안정 목표 2%를 웃돌 것이라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예상이 나왔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식료품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12.2% 오른 데 이어 올해 1월 11.7% 상승하면서 지수 작성 이후 가장 높은 153.38(2020년=10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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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 비교해 어떤 수입산 먹거리가 제일 비싸졌는지 살펴보면 △커피(94.3%, 지난달 기준) △견과가공품(40.6%) △쇠고기(16.6%) △치즈(15.5%) △닭고기(12.6%) △냉동채소(11.8%) 등이 눈에 띈다.
국민이 물가 상승을 민감하게 느끼는 먹거리 품목인 터라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우려된다.
식료품 외 수입 물가는 작년 12월 6.4%, 올해 1월 6.2%(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으며, 전체 수입 물가는 각각 6.8%, 6.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식료품 수입 물가가 훨씬 빠르게 올라갔다.
2001~현재 수입물가지수 추이. 파란색이 식료품, 검은색이 식료품 이외. 기준치 100은 2020년 기준 (한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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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수입물가지수는 올해 1월(153.38)이 역대 가장 높았다. 지난해 12월(150)에 종전 최고 기록(2022년 10월 147.28)을 깬 이후 연이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식료품 이외 품목과 전체 수입물가지수는 여전히 지난 2022년 10월이 최고점이다. 올해 1월은 기존 최고점 대비 상당 폭 낮았다.
용도별로 보면 최종재보다 원재료, 특히 중간재에 해당하는 식료품 수입 물가가 크게 올라갔다. 실질적인 소비자물가 반영까지는 시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내수 경기 부진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분기까지 안정 목표 2%를 넘길 것이라는 글로벌 IB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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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은 최근 “원화 약세로 인해 한국의 수입 물가가 지난 3개월 동안 38.6%(전기비 연율) 상승했다”면서 “수입 물가 압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분기까지 2%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BNP파리바는 한은이 오는 25일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을 1.6~1.7%로 작년 11월 전망 당시보다 0.2~0.3%포인트(p) 낮추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로 0.1~0.2%p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