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숨진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성급한 준공 승인 의혹 경찰도 관련 수사 착수
19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부산 해운대’ 리조트 C동 외벽에 철제 임시가설물(비계)과 안전 그물망이 설치돼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공사 현장에는 화재 발생 직전까지 공사가 한창 진행됐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C동 외벽은 1층부터 10층 넘는 최상부까지 철제 임시가설물(비계)가 설치돼 있었다. 근로자가 높은 곳에 올라서 외벽과 유리창 설치에 나서게 하려고 만든 구조물이다. 비계 주위는 추락을 막기 위한 파란색의 안전 그물망이 둘러싸고 있었다. A동과 별장동 사이의 1층 외부공간 수백 평은 흙바닥이었고, 조경공사가 끝나지 않은 것 같았다. 주변에 철근과 나무 합판, 대리석 등의 자재가 수북이 쌓였다. 기자가 들여다본 건물 내부에도 비계와 합판, 시멘트 등이 가득했다.
19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부산 해운대’ 리조트 A동과 별장동 사이 1층 외부공간에 각종 공사 자재가 놓여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광고 로드중
19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부산 해운대’ 리조트 외부에 임시가설물(비계)이 설치됐고 대리석 타일 등의 공사 자재 등이 놓여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기장군과 기장소방서, 감리업체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18일에는 이들 기관을 압수수색했다. 기장군은 건축물에 대한 사용승인을 한 기관이고, 기장소방서는 소방시설 관련 인허가를 내준 곳이다. 감리업체는 부실 공사 정황을 현장에서 감시하고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다. 경찰 관계자는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진 사용승인은 그 자체만으로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라며 “사용승인 과정의 문제점이 화재와 연관됐는지 등을 조사하겠다”라고 말했다.
19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부산 해운대’ 리조트 외부에 임시가설물(비계)이 설치됐고 대리석 타일 등의 공사 자재 등이 놓여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