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사과로 끝난 ‘문형배 댓글’ 논란 디시에 올라온 조작 사진이 발단… 법원-인권위 등 난입 선동 글도 ‘尹부부 수의’ 합성사진도 버젓이… 계엄후 2개월 게시글 130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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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의힘의 사과로 끝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음란 댓글 논란’은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이하 ‘디시’)에 올라온 조작 사진이 발단이었다. 마치 문 권한대행이 음란 게시물에 댓글을 단 것처럼 합성 조작한 사진이 이곳에 올라왔고, 이후 다른 게시판과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등으로 퍼져 정치권까지 가세했다. 디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계엄과 탄핵 사태 이후 이러한 허위 정보뿐만 아니라 법원 난입을 모의하는 선동 글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 디시가 허위 정보, 선동 글의 ‘저수지’ 역할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사이트 운영진 등에 대한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난입 선동-음모론, 몇 시간 만에 곳곳에
디시는 1999년 만들어진 온라인 커뮤니티다. 원래는 디지털 카메라 동호인 게시판을 기반으로 시작됐지만 정치, 사회, 연예, 국제 등 각 분야를 망라하는 대형 커뮤니티로 진화했다. 하루에 300만 명이 접속하고, 회원 수는 10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시 안에는 여러 ‘갤러리’라고 불리는 각 분야 게시판이 있는데 일부는 정치 글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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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에 찬성하거나 진보 성향 누리꾼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해 12월 30일 디시 ‘더불어민주당 마이너 갤러리(더민갤)’에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푸른색 수의를 입은 합성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다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퍼졌다.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주변인에게 제보하라’는 선동 글도 더민갤에 게재된 뒤 여기저기 퍼졌다.
● 계엄 후 글 폭증… “작성·운영자 모두 제재해야”
디시가 가짜 정보와 음모론, 선동의 진원지로 변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디시 측은 최근 “개인 신상정보 유출, 음란물, 폭력 조장 게시물 작성 자제를 요청한다”며 “사유를 준수하지 않을 시 미국 정치 마이너 갤러리에 접근 제한될 수 있다”는 공지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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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1999년 만들어진 온라인 커뮤니티. 디지털 카메라 동호인 게시판을 기반으로 시작했지만 사회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대형 커뮤니티로 진화했다. 정치 글 비중이 늘면서 커뮤니티 성격도 정치 편향이나 혐오 등을 공격적으로 표출하는 식으로 변했다. 하루 접속자 약 300만 명, 국내 회원 1000만 명에 이른다. 계엄과 탄핵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지지 글 등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