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지 50여일이 지난 가운데 희생자 179명을 수습하고 유가족을 위로해준 소방·경찰·군인과 행정공무원 등 공직자 1만 여명의 헌신이 주목받고 있다. 유가족은 희생자 수습 등에 헌신한 공직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1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부터 1월 7일까지 10일 동안 소방청과 12개 소방본부에서 차량 1122대, 인력 3934명이 무안국제공항 사고현장에 투입돼 사고수습에 전력을 다했다. 경찰의 경우 전국 16개 지방경찰청 소속 과학수사계 직원 800여명을 포함해 경찰관 5670명이 21일 동안 사고수습을 도왔다. 군인의 경우 육군 31사단을 비롯해 장병 4000명이 희생자 수습 등을 했다. 광주시와 전남도 공직자들은 유가족과 1 대 1로 연결해 수습을 지원했다. 소방관 등 공직자들은 15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49재 합동위령제도 참석했다. 유가족협의회 관계자는 “사고 수습에 함께해 준 모든 공직자에 감사하며 특히 소방관, 경찰관들에게 고마움이 크다”고 말했다.
조양현 전남 119특수대응단 119특수구조대장. 전남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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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장에게도 제주항공 참사는 참담하고 안타까운 사고였다. 그는 “희생자 수습에 참여한 젊은 소방관들의 트라우마가 걱정됐지만 동료들 간 대화, 전문가 상담 등을 통해 치유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장은 “재난 현장에 제일 먼저 들어가는 인명구조대원은 철저한 직업의식 못지않게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며 “동료들 간에 이해와 생명에 배려, 신념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재훈 전남경찰청 과학수사계 과학수사관. 전남경찰청 제공
과학수사관으로 14년 동안 활동한 한 경위는 각종 범죄, 재난현장을 누볐지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가장 인명피해가 큰 사고이어서 안타까움이 더했다. 한 경위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같은 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의식이 강화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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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