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 닥터지 2550억원에 인수 등 작년 M&A 17건… 최근 10년간 최대 12조 운용 佛사모펀드도 ‘베팅’ 동국제약-하이트진로 인수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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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가 세계적으로 각광받기 전, 프랑스의 ‘뷰티 공룡’ 로레알그룹이 제품을 다양화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일본의 뷰티 업체 슈에무라(2004년)와 타카미(2021년) 인수였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로레알은 한국 뷰티 기업들을 인수하기 시작했다. 로레알은 2018년 한국 색조 브랜드 3CE를 약 6000억 원에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스킨케어에 강점이 있는 ‘고운세상코스메틱’(닥터지)을 약 2550억 원에 인수했다.
알렉시 페라키스발라 로레알그룹 컨슈머 코스메틱 사업부 글로벌 대표는 지난해 12월 닥터지 인수 사실을 알리면서 “닥터지는 로레알 컨슈머 코스메틱 사업부의 기존 스킨케어 포트폴리오를 완벽하게 보완한다”고 했다. 사무엘 뒤 리테일 로레알코리아 대표는 “한국 뷰티 생태계에 대한 로레알의 참여가 더욱 강화되고 K뷰티의 영향력을 전 세계에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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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PE도 지난해 메디필, 더마메종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킨이데아를 인수했다. 이들 PEF는 투자 대상 기업의 가치를 높여 재매각해 수익을 내는 걸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들의 M&A 참여는 향후 K뷰티 기업의 몸값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의 로레알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국내 뷰티 기업 구다이글로벌도 지난해 K뷰티 M&A의 선봉에 섰다. 선크림 분야 아마존 1위를 차지한 ‘조선미녀’를 보유한 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 티르티르(4월), 라카코스메틱(6월), 크레이버코퍼레이션(8월)을 잇달아 인수했다. 이들 브랜드의 공통점은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사인 진백글로벌도 지난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비앤비코리아를 인수하면서 뷰티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이트진로는 비앤비코리아 인수에 대해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을 물색하던 도중 K뷰티 시장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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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