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AP 뉴시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요르단의 정체성와 정치적 미래에 대한 실존적 의문을 되살렸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미국은 요르단에 매년 15억 달러(약 2조1750억 원)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미국의 원조를 지렛대로 요르단을 압박하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이에 요르단 내에서는 미국의 원조가 줄어들 경우 경제와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이 끼쳐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요르단 야권을 중심으로 최근 시위가 벌어지면서 가자지구 난민을 수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요르단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요르단으로 이주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했다. 공식적으로 요르단 인구 1155만 명 중 200만 명이 팔레스타인인일 정도로 인구 비율이 높다. 학계에서는 실제 팔레스타인인 비율은 이보다 높을 것이며, 최대 절반에 이를 수도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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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라 2세 국왕은 1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회담에서 난민 수용과 관련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