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여전…주담대, 새해에도 1.5조 증가 그쳐 연말·명절 상여금 지급 영향…신용대출 1.6조 감소
31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5.1.3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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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새해에도 ‘대출 규제’가 여전하고 긴 설 명절 여파로 부동산 거래량이 줄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 증가세가 ‘1조 원’대를 유지했고, 연말·명절 상여금 지급 등 영향으로 신용대출 잔액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3조 6588억 원으로, 전달 말(734조 1350억 원) 대비 4762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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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주담대의 경우 지난달 말 잔액은 579조 9771억 원으로, 전달 578조 4635억 원 대비 1조 5137억 원 늘었다.
다만 역대급 ‘영끌 광풍’이 일었던 지난해 7~8월(7조 5975억 원, 8조 9115억 원) 대비로는 크게 줄었다. 하반기부터 대출 규제를 강화하며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10월 1조 923억 원 △11월 1조 3250억 원 △12월 1조 4697억 원 등 4개월 연속 1조 원대를 유지 중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연간 단위로 관리하던 대출 한도를 올해부터 ‘월별·분기별’로 관리하기 시작했고, 은행권 자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도 시사하는 등 ‘대출 규제’가 새해에도 여전한 영향이다.
이사 수요가 적은 겨울철인 점을 감안해 ‘계절적 요인’으로 부동산 매수세가 얼어붙었고, 지난달 27일 임시공휴일 지정 등 최장 9일간의 설 명절로 인한 거래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은행별 대출 총량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기 어려운 영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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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가산금리가 이제 조금씩 인하 추세고, 대출 목표치가 확정되지 않아 당분간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대출 목표치는 이달 중 확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에 대한 대출 실행에도 집단대출(잔금대출) 잔액은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60조 3244억 원으로 지난해 말 161조 5199억 원 대비 1조 1955억 원 줄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은 103조 6032억 원에서 102조 82억 원으로 무려 1조 5950억 원 줄어들면서 전체 가계대출 감소세를 이끌었다. 연말 및 설 연휴를 앞두고 상여금 지급 등으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을 우선 상환한 영향으로 보인다.
한편 비상계엄 후 탄핵정국 여파로 정치권 불확실성과 함께 글로벌 ‘강달러’가 더해지며 폭증한 달러예금의 경우 지난달 약 2538만 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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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는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른 강세로 지난달 말 1조 740억 엔을 기록해 전달 1조 200억 엔 대비 540억 엔(한화 약 5000억 원) 늘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