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뉴시스
영국 출신 팝 그룹 비틀즈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83·사진)가 25일(현지 시간) 공개된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AI의 학습이 예술가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 예술가들이 직면한 위협을 묻는 질문에 광범위한 AI 학습을 지적했다.
매카트니는 또 AI가 예술 창의성을 억제하고 대기업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영국 리버풀에서 자랄 때 음악가라는 직업을 택한 건 좋아서도 그렇지만 돈을 벌 수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AI 학습을 허용하면) 거대 음원 사이트 같은 곳이 돈을 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돈이 어딘가로 흘러간다면, 그게 왜 ‘예스터데이’를 작곡한 사람이면 안 되나?”라고 했다. AI 학습이 확산될수록 기업이 돈을 벌고, 젊은 음악가들의 작업 동기가 사라진다고 꼬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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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매카트니도 AI 기술을 창작에 활용한 적이 있다. 그는 또다른 비틀즈 생존 멤버인 링고 스타(85)와 2023년 11월 존 레넌(1940∼1980)이 1977년 녹음해 놓았던 미완성 데모곡을 바탕으로 AI 믹스를 거쳐 ‘나우 앤드 덴’을 발표했다. 27년만에 나온 비틀즈 신곡이었고, 이미 사망한 멤버가 녹음해 놓았던 곡이라 큰 주목을 받았다.
매카트니는 “AI 덕분에 레논의 목소리가 마치 어제 나온 것처럼 들렸다”면서도 “그렇다고 (AI 기술을 이용해) 작업물을 도용해도 된다는 건 아니다”고 재차 못박았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